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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조금 늦게 작성해보는 2021년 회고

by 손너잘 2022. 1. 2.

2021년이 지나고 이젠 2022년이 찾아왔다.

 

나에게 있어서 정말 많은 임팩트가 있었던 2021년에 대한 스스로의 회고를 진행해본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1. 졸업

2년간의 석사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 졸업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고 다산 다난했던 석사 생활이다.

석사때 공부했던 내용들은 지금와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석사 생활이 의미없지는 않았다. 기술에 대한 깊이있는 탐구를 하는 법, 논문을 읽는 법 등 많은것을 배웠고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활동들이 개발자로서의 꿈을 더욱 키워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그리고, 우아한테크코스 지원의 촉매제가 되었다.

 

2. 머리를 길러보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를 길러보았다. 연말에는 어깨까지 머리가 내려왔고 느낀점은. 긴 머리는 관리하기 참 힘들다...

린스를 꼬박꼬박 안해주면 잔머리가 엄청나고.. 제대로 드라이 안해주면 뻗치고..  아래는 내 머리길이 변천사다

 

마지막에는 결국 잘랐다 ㅋㅋ 장발의 로망을 이뤄본 경험.. 나름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머리가 참 신기한게 어느 시점까지는 더이상 자라지 않는 것 처럼 멈춰있다가 갑자기 확 자라난다. 나도 어느순간 정신차리니 어깨에 닿은 머리카락을 마주할 수 있었다.

 

3. 10KG 감량.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약 16kg이 쪘었다. 하지만 우테코 생활을 하면서 약 10kg을 감량하였다. 아직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6kg이나 더 빼야하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감량 아닐까... 22년 목표에는 6kg 더 감량하기를 넣어야 겠다 ㅜㅜ

살 찌기 전과, 최고 몸무게 갱신 시점. 진짜 엄청 많이 쪘었다 살..

 

4. 힘들었던 취준 시즌, 그리고 취업

진짜 너무 힘든 시즌이었다. 나는 공개채용 공고를 넣지 않았다. 공채 시즌에도 우테코 교육은 진행되고 있었고, 공채에 집중하기 보다는 우테코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공부하고 싶었다.

우테코가 마무리 되고 수시채용으로 넣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단 하고있는 공부에 매달렸던것 같다.

하지만 우테코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여러 이력서를 넣었지만 서류, 코테에서 열심히 갈려나갔고 이때 멘탈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취업이 될까?
서류, 코테에서 다 떨어지면 내가 공부한 내용은 언제 보여줄 수 있지?
면접 경험 한번만 가져보고 싶다...
사실 내가 공부한 내용들이 쓸대 없는 지식은 아니었을까?? ...

 

진짜 암울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코치님들의 이력서 첨삭을 받으면서 서류 통과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그리고 크루들과 계속해서 면접 스터디, 모의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쌓았다.

덕분일까? 실제 면접을 하나씩 보고,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후반부에 봤던 면접에서는 CS는 물론, 객체지향 설계, DDD, MSA, 대용량 시스템 설계등 어려운 내용들에 대해서도 내 매력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많이 부족한 답변이었겠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기업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주셨다. 결국 내가 원하던 회사에 입사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진행중에던 다른 기업들의 채용 절차를 모두 취소했다. 면접을 취소한 기업들을 제외하고 4개의 회사에 최종합격 할 수 있었다. 모두 좋은 회사들이었고 좋은 오퍼를 주셔서 정말 아쉬웠지만 내가 정말 경험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그리고 내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곳이 어디일지를 생각하여 첫 직장을 선택했다.

합격 메일을 캡쳐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문제가 될까봐 메일함 제목으로 대체한다..

 

5. 유스콘

처음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해봤다. 기술 컨퍼런스의 연사라니.. 생각도 못했지만, 첫 발표를 무사히 마쳤다.

이에 대한 회고를 따로 작성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https://bperhaps.tistory.com/entry/유스콘-2021-회고

 

6. 우아한테크코스❤️

아마 2021년을 한 단어로 요약하라면 우아한테크코스 라고 말할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활동이었고,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경험이다.

정말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함께 공부하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너무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나 스스로도 많이 변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백엔드 기술을 전혀 모르던 내가 지금은 어느정도 규모의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우테코 이야기만 하면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일까? 나도 빨리 더욱 성장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멋진 교육자로 거듭나고 싶다.

 

CU조 사랑해~

 

 

반성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신경써주지 못한게 너무도 아쉽다. 내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너무 슬프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순 없었던걸까? 그때의 나는 아직 너무 어렸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감정기복이 너무 심했다. 스스로에 대한 멘탈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 멘탈이 부셔지면서 동시에 시간 관리도 박살났다. 동시에 내 생활 루틴도 부셔졌다.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를 더욱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외부의 상황으로 인해 나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진짜 엄청나게 많은 성장을 했고, 이번년도에 읽은 책만 거의 20권이 넘어가지만, 더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성장에 그렇게 목말라하고 갈망했으면서 이런 아쉬움이 든다면, 그건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증거 아닐까. 2022년도에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성장하고 싶다. 후회 없이, 이 이상 공부하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 까지..

 

마무리

정말 치열하고 또 행복하게, 즐겁게 지낸 한 해였다.

진짜. 몇번을 말해도 입아프지 않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내 20대의 마지막을 이 사람들과 함께, 이런 경험을 하면서 보낼 수 있었다는것에 정말 감사하다.

우아한테크코스를 지탱한 모든 분들, 함께 해준 크루들, 응원해준 친구들, 가족 모두에게 정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싶다.

 

2022년은 30대의 시작이다. 동시에 개발자로서 내 커리어의 첫 시작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항상 감사하고, 겸손하며 배푸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자.

좋은 사람으로서, 좋은 친구로서, 좋은 동료로서 그리고 좋은 개발자로서 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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