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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기반 지식

블록체인과 기반지식

by 손너잘 2020. 6. 19.

시작하며

 

필자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는 2017년경이었다. 그 시기는 무슨 시기였는가. 한창 비트코인이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알트코인들은 상장만 하면 무조건 수십, 수 백배씩 가격 널뛰기를 하던 혼란의 시대였다. -물론 필자는 투자했다가 개손해 봤다-

 

비트코인에 한번 강하게 데이고나서 이 기술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하고 돈을 쏟아 붓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고, 여러가지 책과 문서를 읽으면서 결국 석사또한 블록체인으로 졸업을 하게 될(예정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공부하다보니 이 학문이 단순히 '블록체인'이라는 하나의 분야로 생각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치, 컴퓨터 과학 분야의 몇가지 학문을 짬뽕시켜 놓은 기분이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블록체인은 4가지 학문의 혼합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분산 컴퓨팅
  2. 보안 (암호학)
  3. 네트워크
  4. 경제학

블록체인을 공부해 본 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공감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먼저 블록체인을 검색하면 나오는 '합의'부터 생각해 보자. 합의라는 개념은 블록체인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개념이 아니다. 기존의 분산컴퓨팅 분야에서 매우 오래전부터 쓰여왔던 단어이다.

PoW 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 이다.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합의 알고리즘이며 블록체인의 핵심 중 하나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합의라는 단어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가? 블록체인에 대해 조금 공부해 봤다는 사람들을 상대로 합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아래와 같은 말을 한다

 

 "노드간의 약속을 말하는 것 아닌가요??"

 "말 그대로 서로 이 블록으로 사용하자고 '합의' 했다는 것 아니에요??"

 

이럴때 마다 항상 생각한다. 배우고자 하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상태에서 과연 그 학문을 이해할 수 있을까..

 

블록체인을 조금이라고 공부한 독자들에게 묻고싶다. PoW라는 합의 알고리즘이 가지는 의미와 혁신성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필자는 블록체인 관련 서적을 상당히 많이 읽었고 당시 블로그에 쓰여있던 글또한 거의 다(구글 검색이 가능한 것 한정) 읽어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시간동안 PoW가 무슨녀석인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러한 이유는 필자가 분산 컴퓨팅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산 컴퓨팅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해결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으니 PoW또한 이해할 수 없었다.

 

다음은 한번 '주소'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코인거래를 한번이라도 해 보았으면 알 수 있듯이 비트코인 혹은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주소는 알 수 없는 영어와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왜 이런식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사실 이 주소는 비트코인의 코인을 소유할 수 있게 해주는 '암호학적 기술'과 관련이 있다. 비트코인에서 코인의 전송, 데이터의 무결성, 영속성 등은 모두 암호학적 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구현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과연 암호학적 지식을 모르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제는 한번 P2P 네트워크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서비스는 대부분 Server-client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Server-client 구조가 무엇인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Server는 티스토리 client는 독자를 생각하면 된다. 즉, 독자는 티스토리를 통해 이 글을 보고 있을것, 따라서 Server-client 구조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서버가 없다고 말한다. 중앙화된 기관이 없다는 것 이다. 한마디로, '티스토리'가 없는데 이 글을 읽는 일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사용자와 사용자가 1대1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 인가? 그러면 내 컴퓨터는 세상 모든사람에게 연결되버리는 걸까..?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마지막은 비트코인의 보상 시스템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블록을 '채굴' 하면 그에따라 코인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보상시스템의 존재 이유는 전체 네트워크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경제학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경제학적 이론에 의해서 비트코인의 '보안' 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위에서 간단하게 든 예시들을 통해 블록체인에는 많은 여러 지식이 혼합되어 있다는점을 대략적이라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지식이 없다면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것이다.

 

결국 길게 말했지만 필자가 하고싶은 말은 이것이다.

어느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알고싶다면, 기술을 구성하는 기술또한 알아야 한다.

 

-블록체인과 기반지식- 은 블록체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들에 대해 연재를 할 계획이다. 필자도 완전히 깊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블록체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수준으로만 이해하는 기술들도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연재글을 통해 블록체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습득하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독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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